누군가 나를 알고 보고있는 곳에 글을 쓰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글이라는 것은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결국 보여지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이 무섭다.
어쩌면 꼭꼭 숨어서 글을 갈겨놓고도 누군가 찾아내주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요 아주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밥도 먹고 길도 걷고 알바도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그 무엇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위한 글을 쓰지 않았고
나를 위한 그림도 그리지 않았다.
그 무엇도 .. 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피부가 상해가는 것을 관찰하며 두려워했다.
병원에 가고 싶었고, 옷을 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방에서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보지 않을테니 상관없지 않나..
라고 하며 통장을 원망하기는 커녕 현실에 만족했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 2011/04/12 21:49
- ( U ____ 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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